최근, 아파트의 가치와 개성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애칭(펫네임)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외래어 이름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아파트 이름이 너무 길면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오히려 아파트의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내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파트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며, 또 이름을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파트 이름 어떻게 지어지나요
아파트 이름은 아파트의 가치를 나타내는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지명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공공성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파트 이름은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그 이름이 공동주택으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는 이유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규모 개발로 인해 아파트 이름을 브랜드에 1,2,3차 등 숫자를 붙이는 식으로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이런 이름이 택배 오발송 문제나 행정적인 오류가 잇따르고, 많은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아파트 차별화가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브랜드 아파트가 늘어납니다.
이후 시공사들이 브랜드와 펫네임 형태의 이름을 붙이면서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길어지는 아파트의 이름은 입지를 강조하거나 대규모 단지를 여러 건설사가 합작 시공하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늘면서 이름이 더욱 길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 이름이 향후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아파트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나며, 기존 아파트들에서도 아파트 이미지를 바꾸거나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이름 변경으로 가격 상승효과는 단기간에 그쳤으며, 지역명과 관련된 변경은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파트의 가치 상승은 단순히 브랜드와 지역명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 공원, 녹지공간,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입지와 인프라 등의 요소가 근본적으로 충족된 상태여야 할 것입니다.
- 아파트 이름 어떻게 짓나요?
아파트 이름이 처음 지어질 때에는 건설사가 3 ~ 4개 정도를 정해서 조합에 제안하면 조합원 설문조사를 거치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확정하게 됩니다. 보통 일반분양 전에 아파트 이름을 확정하고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본격적으로 길어진 것은 건설사 고유 아파트 브랜드명이나 단지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단어인 ‘팻네임’을 넣으면서부터인데요. 팻네임을 붙이는 방식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 동네에 처음 들어선 브랜드 아파트이면 '퍼스트'
- 공원 근처에 들어서면 '파크뷰'
- 숲이 있으면 '포레', '포레스트'
- 학군이 좋거나 주변에 학원이 많으면 '에듀'
- 주변 교통이 4차로 이상 대로가 있으면 '센트럴'
- 시장이나 광장이 근처에 있으면 '플레이스' 또는 '스퀘어' 등
- 아파트 이름을 변경하려면?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 집값 상승과 연결돼 있는데요.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명이 들어가거나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명이 들어가면 아파트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이름을 변경하고자 할 때에는 몇 가지 절차와 시행사나 건설사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그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시공사가 승낙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입주자들로부터 단지명 변경 요구가 들어오면 대체로 긍정적인 검토를 하지만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이나 브랜드명 조건 등, 아파트에서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입주민과 시공사인 건설사 간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주민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입주 전이라면 수분양자, 입주한 아파트라면 소유주의 80%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아파트 구분소유자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여 집회 결의를 하거나, 집회를 열지 않을 시에는 서면 또는 전자적 방법으로 구분소유자 5분의 4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바꾸고자 하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파트명을 바꾸면 외벽이나 문주에도 새 이름을 다시 새기거나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를 하는 입주민들도 있기 때문에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직원들로서는 동의를 받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건축물대장의 기재 및 관리 등에 관한 규칙」 제18조에 따라면 지자체의 승인과 건축물의 변경된 이름에 부합하는 실체의 변경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변경하고자 하는 이름을 아파트 외벽에 표시한다거나 아파트 입구 석조를 변경하는 등 실체의 변경이 있어야 하고, 이후 지자체 신고 및 지자체 심사 후 승인을 받은 뒤 사용하면 되는데, 이때 다른 아파트와 혼동이 되거나 지나치게 부당한 표현이 있다면 지자체에서 표시사항 변경신청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아파트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며, 또 이름을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서울시의 시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으로 불편을 경험한 비율이 7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아파트 이름이 공공성을 갖고 있다는 것에 50%가 넘게 시민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파트의 이름은 아파트의 미래가치를 결정함에 조합원들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지명으로서의 공공성도 있는 만큼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공동주택으로서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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