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주소에는 우리가 골뱅이라고 불리는 '@' 특수기호가 쓰이는데요.
이메일 주소에 골뱅이가 쓰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잘 안 쓰는 문자라서? 뭔가 특수해 보이려고?
오늘은 이메일 주소에 쓰이는 @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우리에겐 골뱅이
'골뱅이', 그 뜻을 찾아보면 첫 번째로 '수염고둥과의 동물로서....'라고 설명되며, 두 번째 뜻으로는 인터넷 주소에서 사용자 ID와 도메일 이름 사이에 쓰는 기호 '@'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국어서전에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메일 주소의 골뱅이, 물론 만든 사람이 넣었겠지만 미국의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Ray Tomlinson)이라는 개발자가 이메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처음 사용하였는데요.
1971년 톰린슨은 인터넷의 원형인 아파넷(ARPANET)으로 3.5m 떨어진 곳의 다른 컴퓨터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성공하는데, 이때 전자우편 주소에 @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톰린슨은 타자기(테레타이프)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특수문자 중 아무도 쓰지 않는 기호이고, 용도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를 선택했다고 하며, 이후 @는 전자우편 주소 체계의 표준이 되어, 지금은 전자우편을 비롯한 컴퓨터 통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 @의 기원
@의 기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이 많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8세기 무렵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어로 치면 "to" "at"에 해당하는 라틴어 전치사 "ad"를 줄인 것으로 당시에는 양피지가 워낙 귀해 한 글자라도 생략해 보려고 ad를 표기할 때 a를 먼저 쓰고 d를 겹쳐 쓰면서 지금의 모양이 됐다는 연구인데요.
@이 최초로 발견된 문서는 1345년 마나세스 연대기의 불가리아어 번역본으로, 아멘(amin)의 a를 @로 표기했으며, 이후 15세기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25파운드(약 11.3㎏)에 해당하는 무게 단위인 아로바(arroba)의 약자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격을 나타내는 약어로 개당 표시할 때 @1달러라고 쓰기도 한다네요.
미국에선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편지에도 @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후 타자기가 발명되었을 땐 @가 있는 자판도 있고 없는 자판도 있었습니다.
- @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
우리는 이메일 주소를 불러줄 때 @부분을 통상 '앳(at)' 또는 '골뱅이'라고 읽는데요. 앳(at) 또는 앳사인(at sign)으로 부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앳'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고, 생긴 모양과 느낌이 골뱅이를 연상시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주로 골뱅이라고 읽힙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골뱅이이지만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역시 달팽이이며, 룩셈부르크, 불가리아, 알바니아, 폴란드 등에서는 '원숭이'로 불려지는데, 주로 동물의 꼬리에 많이 빗대어져서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는 '원숭이의 꼬리'로, 핀란드에서는 '고양이 꼬리'나 '쥐꼬리'로, 노르웨이에서는 '돼지꼬리'로 불린다고 합니다.
또, 덴마크에선 코끼리 코, 독일은 거미원숭이, 러시아는 작은 개, 이탈리아는 달팽이, 체코는 청어절임, 헝가리는 벌레, 대만은 쥐, 말레이시아는 사자 등 아주 다양하네요.
오늘은 이메일 주소에 쓰이는 @의 기원과 불리는 이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골뱅이를 연상시키는 @, 지금 저에겐 술안주로 새콤달콤한 골뱅이부침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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